성추행 당한 그녀, 왜 침묵했을까? 가해자가 당당하게 있는 열등한 한국

뉴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53127

뉴스 발췌

A씨는 며칠 후 성폭력상담소로 전화했다. 이어 자신처럼 성폭력을 경험하고 빠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성폭력 대처가 자신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에도 당황했다.

성폭력 가해자에게 대항하기 어려워하는 피해자들. 반대로 당당하고 거침없이 성폭력을 반복하는 가해자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법무부가 발표한 지하철 성폭력 기소 사건 100건 분석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직장인, 학생 등 주변의 평범한 남성들이었다

또 성폭력은 어두운 밤거리보다 주변의 ‘평범한 지인’에 의해 발생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성폭력 발생 배경이 되는 성문화의 가장 큰 핵심은 성별 고정관념이다. 성폭력 사건 발생 맥락을 보면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에 대한 기대, 그 기대를 위반하는 사람에 대한 처벌 행위, 젠더화된(성별에 따라 다른 역할을 기대하는) 소통구조와 문화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성폭력 발생 이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적용되는 ‘여자다움’ 또는 ‘성폭력 피해자다움의 잣대와 기준’은 “피해자가 성폭력을 유발했다”는 가해자 주장의 근거로 활용된다.

검거된 가해자는 “그 여성이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기 행위를 변명했다. 신체 노출이 많은 옷을 입을수록 정숙하지 못한 여성이기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논리. 성별 고정관념에 근거한 전형적인 여성혐오와 성폭력 사례이다.

유사한 다른 성폭력 사건에 대한 언론 태도와 시민 반응은 성폭력 피해 당사자의 ‘행실’ 즉, 얼마나 ‘여성다움’을 잘 지켰는가에 더욱 집중할 때가 많다.

일례로 “늦은 밤 술에 취해 택시 타고 집에 가던 20대 여성이 성폭력을 당한” 상황을 가정해 보자. 언론이 이 성폭력 사건을 보도하면 많은 시민은 피해 여성의 ‘행실’을 꼬집으며 “밤늦게 술 먹고 혼자 택시 탔으니 피해자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여론은 ‘여성도 남성처럼 술 마시고 밤늦게 다닐 수 있다’와 같은 기계적인 성평등 논리로는 속 시원하게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성폭력은 성별 고정관념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성폭력 피해를 경험할 만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을 구분하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한국사회는 성폭력의 심각성에 무감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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